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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

오토캠핑 회고

오토캠핑을 3년 했습니다
처음 캠핑을 갔던곳은 한강난지캠칭장

11월 말에 버팔로 텐트에 콜맨 빅게임 스펙만 보고 구입해서 30년된 코펠과 테이블을 펼치고

나름 재밌게 삼겹살을 궈먹고 자고왔습니다
정겹네요 이제와서 이런글을 쓰고 있는게

그다음 순번은 정확치 않으나 한탄강, 자라섬
휴양림, 그리고 쓰레기장같은 민영캠핑장들을

전전 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재밌었던 기억입니다

내가 밖에서 잠을 자고 왔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고 겨울에 캠핑을 다니면서 그 추운날씨를

견디고 잠을 자고 왔다는 자체만으로 재밌어서
주말만 되면 그 열띤 캠핑장을 예약해가며

돈써가며 기름넣어가며 다녔던 기억입니다.
저희집은 계단식 빌라 5층입니다.

캠핑한번 가려면 5번은 왕복했어야 합니다.
그리고도 뭐 안가지고 와서 또 올라오고 차 돌려서

또 올라오고.. 그리고 가서 밥해먹고 술안주 하나 해서 술한잔 하고 먹고 자고

비라도 오면 큰일이라도 난듯 타프를 치고 비안맞게 텐트 비새나 보고 ...

어느순간 지나니 방한가득 캠핑장비로 채워지고
장비들은 무겁고 차량 룸밀러는 보이질 않고

장비에 치여서 더이상 캠핑이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합니다.

아! 장비를 경량화 소형화 해야겠구나.
이제부터 미친듯 장비 바꿈질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한 2년쯤 지난다음일꺼에요
스노우피크가 가볍더라, 코오롱이 as가 잘되더라

좋다는건 거의다 써봤습니다.
이건 뭐 집에있는 가구를 다 합친거보다 캠핑장비

가격이 비쌌으니까요 전자제품 모두 포함한 가격보다도 장비가 비쌌습니다. 구입가격기준.

어느순간 한가지를 또 느낍니다.
아! 이것도 힘들다 미니멀로 휴양림만 다니자.

장비를 또 미친드시 팝니다.
구입가의 평균 50%정도 받은거같습니다.

안그러면 팔리질 않으니까요.
손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만 뭐 그동안 즐거웠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정리해나갑니다.
그리곤 작은텐트 가벼운 장비들로 완전히 변경하곤 휴양림으로 캠핑을 떠납니다.

큰가방2개에 아이스박스1개가 끝입니다.
더이상 차량 의자 뒷좌석을 접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 이제됐구나 ? 가 아닙니다.
캠핑장에서 장비셋팅이 10분이내로 끝납니다.

스트링 다 땡기고 요리시작해도 20분이 안걸립니다.
철수는 더 빠릅니다.

하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습니다.
더이상 추운 겨울에 캠핑장가서 전기장판 틀고 자는게 우스워집니다.

뭐하는거지?
내가 왜 캠핑장에 와서 돈쓰고 시간써서
남겨가는게 뭐지?

그다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누군가의 권유로 등산을 떠납니다.

당일 산행이었고 무릎은 아파오고 제데로 된
물병하나 없이 따라만 갔습니다.

그분의 덩치 큰 배낭안에서는 벼래별게 다 나옵니다. 쉬는중간중간 간식이며 물이며 심지어 의자까지...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다만 당일 산행임을 감안해서 보면 적당히 챙겨온것입니다.

아! 등산재밌는거구나.
두번째 등산..

이번엔 자고 온답니다.
잉? 어디서자? 샤워는? 양치는? 옷은 어디서 갈아입고? 밥은?

그냥 배낭, 침낭, 매트 빌려줄테니 몸만오고 빌려준장비 매고 따라만 오랍니다.

신기합니다. 따라만갔습니다.
등산을 5시간했습니다. 처음엔 죽을드시 힘들었습니다.

와! 산이 끝나질 않네....
드디어 비박지 도착..

그분의 커다란 배낭안에서는 텐트, 침낭, 취사도구, 연료, 식수, 식량, 간단한 술안주등등

믿기지 않을만큼의 야영자제가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배낭안에 이게 다 어떻게 들어가있었지?
신기하구나.

쉘터를 설치하고 가져온 식수로 밥을하고
간단히 국물요리를 하나 끓이고

챙겨온 알콜음료 한잔 가볍게 하고 정리하고
취침합니다.

다음날 새벽5시반경 해가 떠오르는걸 봐야 한다며 저를 깨웁니다.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잤는데
너무 포근하게 잘 잤습니다.

쉘터는 그대로 두고 옆 봉우리에 올라 일출을
봅니다.

신세계입니다. 해가 저리 빨리 떠오르다니.
정말 너무 감동적인 일출이었습니다.

사진몇컷 찍고 돌아와 아침밥을 짓습니다.
물만 끓여서 부어놓으면 밥은 알아서 됩니다.

편의점표 오뎅국에 물을 좀 더해서
간단히 밥을 먹습니다.

국물을 남기면 안됩니다. 다 먹습니다.
버릴곳이 없기때문입니다.

장비 정리하고 다시 신기하게 배낭안에 패킹합니다. 그 어디에도 우리가 자고간 흔적은 없습니다.

그리곤 하산길은 출발지와 반댓길...
내려오니 점심때입니다.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해장국에 소주한잔하고
대중교통 타고 돌아옵니다.

산행시간은 총 10시간...
아마 당일날 돌아오라면 못돌아올 코스입니다.

캠핑이란 목적지 A와 B의 사이에 있는거구나.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쉬어가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제 그분처럼 배낭안에 모든것을 때려넣고도 동계기준 15kg가 넘지 않습니다.
식수 3리터 포함으로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분중 오토캠핑을
준비하시는 분 계신다면 제 글을 끝까지 한번 읽어보셔요 .


캠핑장비 메이커 따지지 마십시오.
누가 봐주지도 않고 부러워 하지도 않으며

그들만의 리그는 그들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쓰레기가 됩니다.

캠핑장비 부족하면 그때 사십시오.
우리나라 캠핑문화가 엉뚱하여 불필요한게 마치
없으면 큰일날것처럼 광고를 하니 초보입장에선

당연히도 사야하는거처럼 보이며 사게됩니다.
초캠장터를 보면 미사용 불용품들이 무지하게
나옵니다.

캠핑장비 2인기준 30키로가 넘으면 곤란합니다. 오토캠핑도 60키로가 넘지않게 준비해보세요 넘어가는순간 중노동입니다. 식량포함입니다.

캠핑장은 전기가 필요 없어야 맞습니다.
전기가 필요하다는것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이며 어린아이 핑계대고 전기장판에...난로에...피곤합니다. 너무 추운날은 아이가 있는 집은 집에서 쉬시길 권장합니다.

까페공구 장비 절대로 사지마십시오.
다음오X까페 포함. 야영장비는 곧 생존장비입니다. 외국장비를 빠는것은 아닙니다만.

대부분 캠핑장비를 파는 외국회사들은 해당국가의 군수납품 업체로 출발한 군인들을 살려내고
전투하기 좋게 발전한 장비들의 민간버전입니다.

하물며 소자본 까페들이 아무리 연구를 했다손
치더라도 디자인이야 화려하고 좋은원단 썼다고
광고할테지만 싸구려 중국산 폴대가 한겨울에
부러지고 급기야 텐트가 무너지는 현상을

일부러 경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국브랜드를 보면 텐트만 몇십년 연구하고 만드는 회사가 있고 랜턴이면 랜턴만 100년이상
연구개발, 생산한 회사가 수두룩합니다.

국내 회사도 몇십년간 연구개발 하고 있는 회사의 제품으로만 캠핑해도 충분합니다.

스노우*크사지마십시오.
해당 브랜드를 운운하는게 웃기지만 필요하면
살수도 있습니다. 저도 티탄컵을 선물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이리 적고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품질에 비해 너무 고가입니다. 쉽게말해 돈값 절대 못합니다. 이쁘지도 않습니다. 설봉 아웃포커싱으로 사진찍어 블로그에 올리시는분 엄청 많습니다.

그런다고 없던 감성이 생기나요. 8만원짜리컵에
집에서도 안해먹는 드립커피 따라서 블루투스
스피커에 노래틀고... 지금보면 세상에서 제일 꼴불견입니다. 정말 쪽팔립니다. 저도 그랬었습니다. ㅜㅜ

또 한가지 자국에서는 싸구려 브랜드가
우리나라에만 170%이상 가격책정하여
팔아처먹고 있습니다. 기가막힐 노릇이죠

블로그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저역시 캠핑했던 흔적들을 블로그에 가끔 올렸었습니다만. 그냥 그지같은 사진만 올렸습니다.
저는 전공이 사진입니다. 충분히 이쁜사진도
많이 촬영했었습니다만.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쓸떼없이 장비를 많이 찍어 올릴꺼같아서
였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쿼리큘럼짜고 장터에서
배우는 시대입니다.
정말 없어서 불편할꺼같은 장비는 신품사서 닳아질때까지 사용하십시요.

테클덧글 겸허히 받아드립니다.
배움이 짧아 맞춤법이 틀릴것입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이상은... 겨우 3년 해본녀석이 충고질이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한달평균3회, 1년에 약3~40박
3년동안 100박이상 오캠장에서 잠자본 사람으로서 시행착오를 줄여드리고자 쓰는 글입니다.